일단 미니진님이 쓰신 건 맞는 모양이네요.

보통 저런 상황에선 메일을 몰래 대신 써주는 게 아니라 위에 보고를 하고 잘 얘기 해야합니다.

자회사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저런 식으로 몰래 메일 써주는 게 틀린 거라고 봐요.

본인이 힛맨뱅씨와 단독으로 얘기 못할 위치도 아니고 말이죠.

물론 인사 안받은 힛맨뱅이 먼저 잘못한 게 맞지만

그걸로 이렇게 일을 키우는 건 미니진님 잘못입니다.

이런걸 소위 내부총질이라고 하고, 다 의도가 있는 거죠.

멤버 인사도 안받는데 대표가 하는 말은 듣나요? 

기본적으로 일을 터트린건 하이브입니다. 처음에 대표, 부대표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저런저런 의혹을 언론에 흘린것부터요. 

엔터사는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상품입니다. 민희진한테 정말 문제가 있으면 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해야 했을 일이고 하이브가 저런 보도자료를 뿌린 시점부터 이미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가치가 급락되는건 정해진 수순입니다. 그런데 그걸 할 능력이 안되니 언플부터 시작한거고 그 이후에 기자회견으로 대응당하고 지금의 상태가 된거죠 

그래서 저는 엔터사로서 하이브에 대한 신뢰 자체가 안갑니다. 무슨 중소엔터사도 일부러 루머를 퍼트리면서 운영하진 않아요 

듣는지 아닌지는 시도를 해봐야 아는 거라서

미니진님이 수차례 말을 해봤음에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몰래 메일을 써준 거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해도 이게 대표로서 잘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감사 착수 발표를 언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애초에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은 절대 조용하게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경영권 분쟁인데요.

그러니 당연히 공식적으로 정돈된 발표를 통해 괜한 소문을 방지하는 것부터가 회사의 일입니다.

오히려 드라이하게 사실만 놓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쪽이 일을 더 키우는 거죠.

박지원이 있던 게임사에선 그런식으로 직원 자주 갈아치울텐데요. 하이브에서도 그런식으로 쫓겨나간 사람이 있다고 알려져있구요 (이건 사람들의 추측입니다만) 

엔터업계에서 제일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건 팬의 감정이고 공식적인 발표든 뭐든 다 그걸 중심으로 굴러가야 합니다. 그래서 감사를 하든 수사의뢰를 하든 나쁜소식이면 착수할때 발표하는게 아니라 모든게 끝나고 나서 한번 발표하고 끝내서 안좋은소식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다음에 앨범, 컴백, 콘서트소식 발표같은걸로 덮는게 기본입니다. 아무것도 결과가 안나온 상태에서 카톡이니 무당이니 언플부터 하는건 듣보 ㅈ소 엔터사도 안하는 짓입니다. 하이브가 그냥 덜떨어진거에요

확실히 팬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론 여파는 알지만 더 지체하기 싫었던 걸로 보이네요.

그게 아니면 말씀하신대로 하이브가 덜떨어진 걸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냥 일반인 친구한테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거 같아. 보내라" 라고는 안하죠.

(본인 말로는 그냥 친구가 무당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건 언플 여부를 떠나서 팩트만 놓고봐도 그냥 미니진님이......음.

저는 여파와 상관없이 엔터사가 저렇게 구는 꼴 자체를 못봤습니다 

능력이 안되서, 돈이 안되서 등등 루머를 방치하는건 봤어도요 

그리고 방탄 군대가는게 낫다는건 그냥 상식적인 선의 발언입니다 

엔터사에서 홍보든 스케줄이든 업무에 집중하는건 한계가 있고 그래서 어느 회사든 서로 다른 그룹이 동시에 활동하는건 드뭅니다. 보통 엇갈려서 하죠. 그래야 로드매니저든 스타일리스트든 홍보담당자든 업무가 과부하되지 않게 일할수 있어서요. 엔터사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결론이 그냥 정해져있는 질문인데 발언 당사자가 무당이든 아니든 중요한건가 싶습니다. 무당이 보내서 간것도 아니고 말이죠. 오히려 하이브가 군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 비공식적인 루트로 여기저기 찔러보다가 여론 악화되서 마지못해서 간게 더 꼴사납다고 생각하는지라 

옛날 엔터계는 저것보다 훨씬 악랄했습니다.

최근까지도 SM이나 (구)코어(현 포켓돌)같은 엔터, 횡포 심했고요.

경영권 문제로 감사 들어갔다고 보도한 건, 사실 잘못이 아닙니다.

당장 보도한 것만으로는 "자기 아티스트 공격하는 나쁜 기획사"라고 보기도 어렵죠.

애초에 먼저 뉴진스 언급을 안했으니까요.

미니진은 미니진이고 경영자일 뿐이지 뉴진스 그 자체가 아니거든요.

미니진님이 자기 분신이 뉴진스, 라고 말해서인지

미니진님이 해임되면 뉴진스가 잘못되거나 색을 잃을 거라고 보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건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에 미니진님 해임되고 뉴진스를 수납한다?

그럼 뱅시혁 진짜 나쁜 새X가 맞는 거지만요.

그리고 방탄 군대 발언은 상식적이라고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이건 발언 내용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발언 내용도 전후를 살펴보면, 그룹 활동이 겹치는 어려움 때문에 한 말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애초에 하이브-어도어가 로드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등을 공유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미니진님이 친구라고 주장하는 그 무당과 경영권 관련 얘기를 나눴고,

방탄이 군대가는 게 낫겠다며 "보내라"라고 말하는데

친구가 무슨 병무청장도 아니고 무슨 권한으로 보내겠어요?

그런 사람에게 말하고, 또 친구가 대답하는 내용을 보면 단순한 일반인 간의 대화는 전혀 아니죠.

결국 여기서 중요한 건 두 사람 간의 관계입니다.

미니진님이 친구라고 주장한 무당은 결국 무속인입니다.

그런데 일반인 친구하고 경영권에 대한 상담과 방탄 군대 보내네 마네,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군대를 보내는 건 미니진도 친구도 권한이 없는데?

아니죠. 지금 보기에는 무속인에게 경영 상담을 하고 주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냥 친구에게 농담조로 "하이브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속신앙에게 기대 경영을 하고 주술을 요구하는 것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니진님 그 뿐만아니라 VC 쪽에도 경영권 획득 관련해 상담받았는데,

이런 게 "문제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던 거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죠.

이걸 놓고 어도어 측 변호사였나, 적대적 M&A는 합법이라고 했는데......

그걸 누가 내부에서 하나요. 주가 하락까지 조장하면서?

그게 배임입니다.

진짜, 모든 게 다 오해고 정말 의도치 않게 흘러간 일이라고 쳐도

이건 오해의 여지를 만든 미니진님이 잘못한 게 맞죠.

이 정도면 오비이락 그 이상입니다.

이게 언플이든 아니든,

모회사이자 대주주로써 자회사 경영자에 대한 신뢰를 상실할만한 행위라는 것에는 무리가 없죠.

다만 그 속에 있는 힛맨뱅의 감정이나 생각 등은 저도 알 수 없으니,

저렇게 행동하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진짜 미니진님이 밉고 뉴진스의 성과가 화가나는 걸 수도? 있겠읍니다만

드러난 것들만 보고 판단해보자면 그렇읍니다.